해외 여행/몰디브 : Maldive

10월 19일 몰디브(올후밸리) 아쉬움을 바다에 묻어두고 돌아오다.

파란 이야기 2020. 2. 4. 21:44

* check out.

여행에는 항상 의외의 변수가 준비 되어있다.
마치 여행을 잊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누가 따로 준비해 놓은 듯하다.

이번 여행의 출발은 싱가포르에서 코인 락커 사건과 약간의 몸살기운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마무리는 오늘 발생한 다리 근육통 이었다.

저녁 부터 슬슬 아프던 내 왼쪽 다리는
새벽녁이 되어 한쪽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정도로 아프게 된것이다.
원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전날 스노클 하고 카누도 타고 하며 무리를
한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너무 아파 혼자 일어나 약을 바르지도 못할 지경.
버티다 버티다 못해서 결국 신부를 깨우고 약을 발랐다.
밤새 시달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태가 호전되었다.
신부는 어떻게 해야되나 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여튼, 쩔뚝 거리며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전날 이미 신부 혼자 짐을 거의 다 싸놓았지만,
아침을 먹고 돌아오니 여전히 짐을 쌀게 많았다.
얼추 짐을 다 싸고나니, 벨 소리가 울린다.
짐을 날라주는 아자씨.
아직 짐을 다 못꾸려서 일단은 보내고

짐을 다 꾸린후 밖에 내다 놓았다.
알아서 가지고 간다.

마지막 실내 사진을 찍고,
우리의 자꾸지에서 사진을 찍고 나니
이제 다시 못올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아쉽다.
다음에 몰디브를 온다고 하더라도, 다른 리조트에 머물겠지.
너무 너무 아쉽다.

짐을 정리하고 문밖에 놓아두고 바로 일정을 시작한다.

아침먹고 짐싸러 빌라로~
빌라가는 도중에 사진 한컷~

 

 

체크아웃을 하러 리셉션에 도착하니,
이날 나가는 사람이 꾀되는것 같다.
15분 정도 기다리라고 해서,
우리는 부두로가고,
내가 다리가 아파서 잘 못걷기 때문에,
한 20분쯤 지나서 신부가 리셉션으로 다시가
이제까지 쓴돈을 계산한다.
돈 계산하고 돌아오는 우리 신부 사진~

이미 체크 아웃을 해버렸기 때문에, 빌라는 쓸수 없다.
대충 해변에서 놀 짐은 리셉션에 있는 우리 가방에서 꺼내 해변 의자에
놓고 스노클링을 하러간다.
뭐, 우리가 없어도 딱히 가지고 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짐을 던져 둔다.

방을 빼버렸으니 못 놀것 같지만
이날 역시 신나게 논다. 스노클 & 수영을 하며.

나중에 출발하기 직전에,
스파빌라 있는 쪽에 있는 바에 보면 샤워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샤워하고 짐은 리셉션에 고히 모셔져 있는 우리 가방에 집어 넣으면 끝.

그걸 잘 모르는 듯한 커플은,
막 출발할것 같은 옷을 입고,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있었다.
가서 좀 노세요 이렇게 놀고 샤워하고 가면 됩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실상,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뒀다.
한국인 커플처럼 보였는데.
여튼, 참 아쉬웠을것 같다.

다시 마지막으로 바닷속을 머리에 담아두기 위해서 물속으로 점프~!!!

 

스노클을 하고 우리의 짐이 있는 비치로 돌아와 사진을 몇장 찍고,

 

그 옆에 있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전날 떠난 315호 사람들과 같은 동선.
같은 음식이다.
나름 맛이있지만,
너무 달려드는 초파리때문에 약간 애로 사항이 있다.
그래도 맛은 있다.

점심을 먹고
스노클을 한번 더 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사진을 더 찍는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저녁에 출발하기 전에 따로 준비해주는 저녁을 먹는다.
이날 저녁은 우리가 늘 상 가서 먹던 부페가 아니라,
캔들 나이트 디너를 한곳에서 먹는다.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네..ㅡㅡ;;;

그리고, 출발….

출발하기 전에 내 신부에게 물었다.
“몰디비안은 무슨 꿈을 꿀까? 우리가 이런 좋은 곳에 오는 것을 꿈꾸듯이 말이지.”
난 고민하며 말했지만, 신부는 쉽게 대답했다.
“글쎄, 대도시 뭐 이런걸 꿈꾸지 않을까?”
“아~! 그런가? 그럼 우리는 몰디비안이 꿈꾸는 곳으로 가는건가? ㅎㅎ”

보트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말이 없었다.
몰디비안이 꿈꾸는 곳으로 간다고 생각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날은,
내가 다리가 아파서 많이 신나게 놀지도 못하고,
신부 사진을 많이 찍어 주지 못해서 더욱 미안했다.
오죽하면 신부가 삼각대도 안세우고, 혼자 셀카를 찍었을까..

이곳 올후 밸리는,
도착하는것 그리고 떠나는 것이 모두 밤 시간이다.
도착하는 시간이 밤인건, 딱히 좋을건 없지만.

밤에 리조트를 떠나는 것이 너무 좋은것 같다.
낮에 떠나면 그 좋은 모습이 눈에 보여 눈물을 흘릴지도 모를일이다.

 

공항에서 기념품을 사고, 출발..

공항에서.
우리의 올후 벨리 신혼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우리 10년 뒤에 몰디브 다시오자라는 약속을 한체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