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몰디브 : Maldive

10월 15일 몰디브(올후벨리) 드디어 낯선 천국을 바라보다~

파란 이야기 2020. 2. 4. 21:40

* 낯선 천국

도착하고 저녁에 리셉션에서 말하길,
다음날 아침 10시에 하는 안내를 들으러 나오라는 말이 있었다.
실수로 알람 시계를 안가지고 왔지만,
미리 부탁해둔 모닝콜로 정시 도착.
리셉션이 모닝콜 해주는걸 귀찮아 하지 않으니,
미안해 하지 않고 잘 사용해 먹어도 된다.

밤새 몰아치던 비바람…
몰디브를 가기전에 올후밸리를 비 추천한 사람이 한 사람 있었는데,
내내 비가 왔다고 했다.
자면서도 내내 불안했다.
비가오는건 아닌가..

일어나 보니 다행히 비소리는 안들리고 파도 소리만 들린다.
불안함을 잠재우고 두꺼운 커튼을 걷어내니..
낯선 천국이 눈에 보인다.

맑은 하늘과 그 하늘과 같은 색의 바다.
그리고 바다 중간에 솟아 있는 하얀 샌드 뱅크.
가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다.
절로 나오는 감탄사를 막을래야 막을 수 없다.

정신을 못차리고 잠옷 차림으로 멍하니 구경을 하다가,
부리나케 씻고 아침을 먹으러 간다.
가는 길 내내, 어제 밤과는 다른 모습들.
이제야 본격적인 몰디브의 하늘이 시작된다.

 

* 식사하러 갑시다~

식당으로 가니 사람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밥을 먹는다.
아무데나 앉아서 먹는건가..하고 약간 뻘쭘해 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어느새 몇 호냐고 묻는다.
“308호요.”
“따라오시죠~”
안내해준 자리에 앉으니, 자신을 이 테이블의 담당자라고 설명해준
‘알리’가 나타난다.
자리가 안좋다면서 약간은 무뚝뚝한 얼굴로 테이블 위치를 바꾸어 준다고 말한다.
내일 아침부터는 신선한 아침 바람을 받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을 내어주겠다고 한다.
오~ 친절하셔라~~!!

아침은 간단하게 무료로 제공되는 쥬스 커피와 함께
기타 빵과 오믈렛등으로 해결.
몰디브에서만 일어나는 것..
바로 물.
종업원들이 계속해서 1.5리터 짜리 물을 나른다.
물은 사먹는 것.
이곳은 물을 보관도 해준다.
시원하게 보관해주다가 다음 날 밥먹으로 가면 꺼내어 테이블 위에 놓아준다.

10시가 다되어서 어제 알려 준 Bar로 갔다.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는 ‘아티르’가 소개를 시작한다.

많은 한국인이 왔는지 한국어 몇몇 단어를 뱉어낸다.
‘방가방가’라고 하더니.
또 조금 있다가는 어떤 가수를 좋아하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더니, ‘비’ ‘양파’라는 말을 우리나라 말로 한다.

그리고 전반적인 설명의 시작.
그 다음 각 익스커젼 및 대여소 직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영어지만 쉽게 쉽게 설명해주니 좋다.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가 많으니 잘 모르겠으면 자세히 물어보도록 한다.

식사를 마치고,
아직 빌라 앞의 바다 조차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채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간간히 사진을 찍으며 재빨리 빌라로 이동한다.

 

*자꾸지 워터 빌라.

물 위에 빌라가 있어서 워터 빌라이다.
빌라는 방과 욕실이 있고, 빌라 주인만 사용하는 넓은 발코니 일면 선덱이 있다.
선덱에서 해변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워터 빌라다.
이 선덱에 욕조가 있으면 자꾸지 워터 빌라라고 한다.
우리가 묶은건 자꾸지 워터 빌라.

아침을 먹고 왔으니, 바다로 들어가 스노클을 해볼까~

맑고 투명한 물.
바닥에 깔려있는 새하얀 모래를 전부 볼 수 있다.
그런데, 물고기는 거의 볼 수 가 없다.
좀 더 깊은 곳으로 가면 볼 수 있지만,
수영을 못하는 나로서는 무리.
일단 후퇴.
날씨가 너무 덮고 긴 여행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라,
그정도 한 것으로도 충분히 피곤하다.
(아..스노클 사진은 만만한 사진이 없다.)

점심과 허니문 특전인 과일을 깍아 먹고 센덱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다.

* 올후 벨리 주변 탐험

샤워 후 올후 밸리 탐험에 나선 우리들.
아무래도 올후 벨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주변부 탐험이 꼭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 뭔가를 하지..

사진기와 삼각대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섬을 돌아볼 생각으로 나선 길.

 

사진을 찍으며 섬을 돌아보려 한 자체 섬 투어.
작렬하는 태양.
아직 적응 못한 더위.
그리고 장시간의 여행으로인한 여독.
우리는 리셉션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 버린다.

더군다나, 이때가 오후 1시부터 3시 사이..
너무 더워서인지..
섬에 사람이 없는 것 처럼 한적하다.

여튼, 사진도 힘들어서 표정이 별로고 그래서 급 빌라행.
아무래도 여독과 체력을 보충하기에는 잠이 최고라 생각하고.
낮잠을 즐긴다.
힘들면 제대로 구경도 못하니 힘들때는 쉬는게 최고~!

내 신부는 이내 잠이 들었지만,
난 쉽게 잠들지 못해서 선덱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이게 바로 휴양지의 진정한 맛 아니던가.
선덱에 앉아서 책읽기..
진정한 휴양지의 로망~

빡센 배낭여행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우리가 만약 그렇게 스케쥴 빡빡한 여행을 다녔으면 탈진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결혼 준비는 너무 힘들다. 결혼식도.
역시 신행은 그냥 쉬는게 최고다.
그런점에 있어서 몰디브는 단연코 그 최상의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다.

 

* 해가 져도 계속 이어지는 노을 노을.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다.
서둘러 신부를 깨웠는데, 피곤한지 쉽사리 깨지 않는다.
노을을 홀로 감상하다가 들어가서 깨우고,
커튼도 제껴버리고 하니 그제야 눈을 뜬다.
그리고, 둘이 같이 나와서 노을 구경.
구름의 약간 있어서 더욱 멋있는 노을이다.

선덱에서 노을을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자꾸지 워터빌라들의 최대 장점은 노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가서 보지 않아도, 방안 가득히 빨간 노을을 볼 수 있다.
침대에서 눈 뜨면 해 넘어가는게 보인다.

그리고, 샌드 뱅크를 바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드 뱅크의 반대편에 있는 자꾸지 워터 빌라의 사람들은
돌아서 샌드 뱅크 쪽으로 수영 or 걸어서 오거나, 비치에서 이쪽으로 와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

단, 단점이 있다면 오후 부터는 선덱에 햇살이 들이 쳐서
선덱에 앉아 있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오후에 자꾸지에 있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오후에는 스노클을 하거나 익스커젼에 참가를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자꾸지에 있기보다는 샌드 뱅크로 놀러가는 것을
선호했던 우리로서는 최선의 장소~!

어디든 장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해가 넘어가서 별이 보일 때까지 누워있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멋진 시간을 충분히 즐긴다.
너무나 좋은 분위기.
해가 넘어가도 한참이나 여운을 남기는 노을을 뒤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싫었다.

 

사진을 몇장 더 찍고 저녁을 먹으로 식당으로 간다.
가는 길도 어찌나 멋있는지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어제 저녁은 아무래도 낯설었지..

식당에 가니 알리가 바깥쪽 테이블에 초를 켜놓은 자리를 가르키며 우리 자리라고 한다.
분위기 있는 좋은 위치.
알리는 생긴것과 다르게 배려를 잘해주는 듯 하다.

부페 음식을 가져다 놓고 귀에 파도 소리를 담으며,
하늘의 별과 눈앞의 초와 내 앞의 신부를 번갈아 보며 식사를 한다.
이 세상 어떤 산해 진미를 내 앞에 가져다 놓는다고 한들,
이 보다 맛있으리오~

그 순간의 모습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보인다.

 

여기서 또 팁.
1. 아침에 설명해주는 시간에는 꼭 참석하세요.
올후 벨리 생활과 익스커젼을 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가 있답니다.

2. 저녁에 주는 물은 유료인것 아시죠?
일단 시키고 나면 싸인은 그날 할 수도 다음날에 할 수도 있습니다.

3. 선크림은 꼭 뒤쪽에도 많이 바르세요.
앞쪽에 신경쓰다보면 뒤쪽에 소홀하게 되는데,
스노클링시에 뒷 부분이 홀라당 타버립니다.
저희가 그래서 꾀 고생했습니다.

4. 첫날에는 힘들면 쉬세요.
첫날이 힘들지 않고, 날씨가 좋다면 사진을 많이 찍어두세요.
멋있고 이쁜옷 들고 말이죠.
날씨가 언제 흐려질지 모르답니다.

5. 알람시계는 필수~! 핸드폰은 안되기 때문에 따로 가지고 가셔야 되요.